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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공공데이터 활용

서울시 자치구별 전동차·버스 내 냉방 민원 분석

by softarchive 2025. 9. 18.

여름철 교통수단, 냉방은 충분할까? 

서울의 여름은 점점 더 길고 무더워지고 있습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2024년 상반기 서울의 평균 폭염 일수는 전년 대비 15% 증가했으며, 체감 온도는 35도를 넘는 날도 많았습니다. 이러한 환경에서 대중교통의 냉방 품질은 시민 생활의 편안함뿐 아니라 건강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줍니다.

 

하지만 실제 시민들이 체감하는 냉방 수준은 자치구별, 노선별로 차이가 크고, 이로 인한 불편 민원도 꾸준히 접수되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열린데이터광장을 통해 교통 민원 데이터를 공개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어떤 자치구와 교통수단에서 냉방 관련 불만이 많은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본 글에서는 2024년 상반기 기준 데이터를 분석하여 냉방 민원이 집중된 자치구와 주요 원인을 살펴보고, 개선 과제를 제시하겠습니다.

버스, 전동차 등 교통수단에서의 냉방

 

냉방 민원의 전체 현황

2024년 1월부터 6월까지 서울시에서 접수된 대중교통 관련 민원 중 냉방 관련 불편 민원은 총 4,872건으로 집계되었습니다. 이는 전체 교통 민원의 약 3.9%를 차지하며, 여름철(6월)에 집중적으로 발생했습니다.

 

유형을 세부적으로 보면 냉방 부족(62%), 과도한 냉방(21%), 냉방 장치 고장(17%)으로 구분되었습니다. 이 중 냉방 부족에 대한 불만이 가장 많았는데, 특히 지하철과 버스에서 혼잡도가 높은 시간대에 집중되었습니다.

 

자치구별 냉방 민원 TOP 5

서울시는 자치구별로 접수된 민원을 분류하고 있으며, 2024년 상반기 기준 냉방 민원이 가장 많이 접수된 지역은 다음과 같습니다.

 

순위 자치구 민원 건수 주요 교통수단 주요 민원 유형
1 강남구 642건 지하철 2호선, 간선버스 냉방 부족, 장시간 지연
2 송파구 588건 지하철 8·9호선, 마을버스 냉방 부족, 과도한 냉방 혼재
3 영등포구 471건 광역버스, 지하철 5호선 냉방 고장, 불규칙 운행
4 관악구 429건 마을버스, 지하철 2호선 노후 차량 냉방 약함
5 노원구 412건 지하철 4호선, 간선버스 냉방 부족, 환기 문제

 

데이터를 보면 강남구와 송파구가 최상위에 올랐습니다. 두 지역은 유동 인구가 많고, 출퇴근 시간대 혼잡도가 높아 냉방 수요가 큰 특징을 보입니다.

 

반면 관악구와 노원구는 차량 노후화로 인해 냉방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불만이 높게 나타났습니다.

 

교통수단별 비교

서울시 전체 교통수단을 대상으로 보면, 냉방 민원은 지하철이 58%, 버스가 42%를 차지했습니다.

 

지하철은 승객 밀집도가 높고 지하 환경 특성상 온도가 쉽게 오르기 때문에 냉방 민원이 많습니다. 특히 2호선과 9호선처럼 혼잡도가 높은 노선은 냉방 장치의 한계로 인해 불만이 집중되었습니다.

 

버스의 경우 노선과 차량 노후화 정도에 따라 차이가 크며, 특히 마을버스에서 냉방 장치 출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반복되었습니다.

 

냉방 민원이 집중되는 시간대와 원인

서울시 교통 민원 데이터를 시간대별로 분석하면, 냉방 불편은 주로 출근 시간대(07:00~09:00와 퇴근 시간대(17:30~19:30)에 집중되었습니다. 출근길에는 차량 내부 인원이 급격히 늘어나며 공기 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냉방 효과가 떨어지고, 퇴근길에는 외부 기온이 최고조에 달해 냉방 수요가 더욱 커지는 특징을 보였습니다.

 

또한 일부 노선에서는 운행 효율성을 위해 절전 모드로 운행하거나, 차량 노후화로 인해 냉방 장치가 제 성능을 내지 못하는 사례도 보고되었습니다.

 

시민 불편 사례

민원 데이터에는 단순한 불만뿐 아니라 구체적인 불편 사례도 기록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강남구 지하철 2호선을 이용하는 한 시민은 "출근 시간대 객차가 너무 더워 환기가 필요하다"고 지적했으며, 관악구의 한 마을버스 이용자는 "버스 내 냉방기가 약하게 틀려 땀이 식지 않는다"는 불편을 제기했습니다.

 

반대로 송파구에서는 "냉방이 너무 강해 한여름에도 두꺼운 옷이 필요하다"는 민원도 발생했습니다. 이는 냉방 품질이 단순히 약하거나 강한 수준을 넘어서, 승객의 체감 온도와 혼잡도, 탑승 시간 등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해외 주요 도시 사례

해외 도시들은 대중교통 냉방 관리에서도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일본 도쿄 메트로는 차량별로 온도를 달리 조절해 승객이 스스로 ‘약냉방차’, ‘표준차’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홍콩 MTR은 AI 기반 제어 시스템을 도입해 외부 기온과 차량 혼잡도를 실시간으로 감지하여 자동으로 냉방 강도를 조절합니다.

 

이에 비해 서울은 일괄적인 냉방 운영 방식이 많아 세밀한 조정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개선 과제와 정책 제안

서울시는 향후 냉방 민원을 줄이기 위해 몇 가지 개선이 필요합니다.

 

첫째, 스마트 냉방 제어 시스템 도입입니다. 센서를 통해 차량 내부 혼잡도와 온도를 감지해 자동으로 냉방을 조절하면 불만을 줄일 수 있습니다.

 

둘째, 노후 차량 교체입니다. 특히 마을버스와 일부 지하철 노선은 냉방 장치 출력이 약해 구조적으로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셋째, 시민 선택권 확대입니다. 도쿄처럼 약냉방 차량을 지정하거나, 버스 앱을 통해 냉방 강도를 안내하는 방식이 도입될 수 있습니다.

 

넷째, 운수 종사자 교육 강화입니다. 기사와 기관사가 시민 불만을 즉각 반영해 운행 중 조정할 수 있는 권한과 교육을 갖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결론: 쾌적한 여름 교통은 기본권입니다

서울시 대중교통 냉방 민원은 단순한 불편의 문제가 아니라, 시민들의 건강과 안전에 직결되는 사안입니다.

 

고령자나 어린이, 건강 취약계층은 냉방 부족으로 열사병 위험에 노출될 수 있으며, 반대로 과도한 냉방은 호흡기 질환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결국 냉방 문제는 대중교통 서비스의 품질을 가늠하는 지표이자, 시민 생활의 기본권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앞으로 서울시는 단순히 민원을 처리하는 수준을 넘어, 데이터 기반 정책을 통해 냉방 품질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개선해야 합니다.

 

출처 : 서울 열린데이터광장 「서울시 교통민원 현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