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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공공데이터 활용

서울시 자치구별 공공 와이파이 설치 현황과 속도 품질 비교

by softarchive 2025. 9. 15.

무료 와이파이, 어디서 잘 터지고 어디서 끊길까?

서울시는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스마트 도시로, 누구나 편리하게 디지털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도록 공공 와이파이 인프라를 꾸준히 확대해왔습니다. 공공 와이파이는 시민과 관광객 모두에게 인터넷 접근성을 보장하고, 정보 격차를 줄이는 중요한 사회적 기반 시설입니다.

 

하지만 와이파이가 단순히 설치 수만 많다고 해서 이용 만족도가 보장되지는 않습니다. 지역별 설치 현황과 실제 속도 품질에는 차이가 존재하며,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음영지역 문제가 지적되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2024년 상반기 기준으로 서울시 자치구별 공공 와이파이 설치 현황과 속도 품질을 비교하고, 음영지역 문제와 향후 개선 방향까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wifi 품질

서울시 공공 와이파이 정책 개요

서울시는 2011년부터 본격적으로 공공 와이파이 사업을 추진해왔습니다. 초기에는 주요 광장과 공원에 국한되어 있었으나, 점차 지하철 역사, 버스정류장, 복지시설, 전통시장 등으로 확대되었습니다.

 

특히 2020년 이후 디지털 격차 해소를 목표로 자치구와 협력해 설치 범위를 대폭 확장했으며, 현재는 서울 전역에서 2만 개 이상의 공공 와이파이 AP(Access Point)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2024년 상반기 서울시 공공 와이파이 설치 현황

서울시 열린데이터광장에 따르면 2024년 상반기 기준으로 자치구별 공공 와이파이 설치 수에는 뚜렷한 차이가 있었습니다. 도심 상업지구와 관광객이 많은 지역은 설치 수가 많았고, 상대적으로 외곽이나 산지형 자치구는 설치 수가 적은 편이었습니다.


순위 자치구 설치 수(개) 주요 설치 지역
1 강남구 1,482 지하철역, 버스정류장, 공원
2 종로구 1,365 관광지, 광화문·인사동 중심
3 송파구 1,287 잠실·문정 상업지구, 올림픽공원
4 마포구 1,196 홍대·상암 DMC, 전통시장
5 강서구 1,143 김포공항 인근, 주거단지
6 노원구 1,074 대학교·도서관·주거 밀집
7 관악구 1,058 원룸 밀집, 대학가
8 서초구 1,026 법원·예술의전당 등 주요시설
9 은평구 982 불광천, 주거지역
10 동대문구 953 청량리역, 전통시장

표를 보면 강남구와 종로구가 압도적으로 높은 설치 수를 기록했으며, 이는 상업지구와 관광객 수요가 많은 지역적 특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반면 은평구와 동대문구는 상대적으로 설치 수가 적었지만, 주거지와 전통시장 중심으로 균형 배치가 이뤄진 것으로 확인됩니다.

 

속도 품질 측정 결과

설치 수만큼 중요한 것은 속도 품질입니다. 서울시는 2024년 상반기 동안 주요 설치 지점을 대상으로 평균 속도를 측정했는데, 자치구별 차이가 확연히 드러났습니다.

 

강남구·송파구·종로구는 평균 다운로드 속도가 50Mbps 이상으로 안정적인 반면, 노원구·관악구·은평구는 30Mbps 수준에 머물러 상대적으로 낮았습니다. 이는 설치된 AP의 성능 차이와 백홀(Backhaul) 회선 용량이 지역별로 다르기 때문입니다.

 

음영지역 문제와 지역 불균형

서울시는 공공 와이파이 설치 수를 지속적으로 늘려왔지만, 아직도 음영지역 문제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습니다. 특히 산지형 지형을 가진 은평구, 강북구, 도봉구 등에서는 전파가 닿지 않는 공원·산책로가 많습니다.

 

또한 버스정류장과 지하철 환승 구간처럼 시민 체류 시간이 긴 공간에서 연결이 끊기는 사례가 자주 보고됩니다. 이는 단순히 와이파이 설치 수의 문제가 아니라, 실제 사용자의 체감 품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정책이 보완되어야 함을 보여줍니다.

 

시민 만족도와 불편 사례

서울시가 진행한 시민 만족도 조사에 따르면, 공공 와이파이에 대한 만족도는 평균 74점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불만 항목에서는 연결 불안정, 속도 저하, 특정 시간대 접속 지연 등이 꼽혔습니다.

 

예를 들어, 대학가 주변에서는 학생들이 몰리는 점심시간에 와이파이가 끊기거나 느려지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또 일부 전통시장에서는 상점에서 설치한 사설 와이파이와 간섭이 발생해 접속 품질이 저하되는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서울시의 개선 방향

서울시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몇 가지 정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첫째, 5G 백홀 기반 공공 와이파이 확대입니다. 기존 광케이블 기반보다 더 빠르고 안정적인 회선을 통해 품질을 개선하고 있습니다.

둘째, AI 기반 모니터링 시스템 도입입니다. 접속자 수, 속도, 끊김 현황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문제 지점을 조기에 파악하고 있습니다.

셋째, 음영지역 해소 프로젝트입니다. 산지형 자치구와 주거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신규 AP 설치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해외 사례와 비교

해외 주요 도시들도 공공 와이파이를 중요한 도시 인프라로 보고 있습니다.

 

일본 도쿄는 지하철 역사와 버스정류장 전 구간에 무료 와이파이를 제공하고 있으며, 뉴욕시는 공중전화 부스를 개조한 ‘링크NYC(LinkNYC)’를 통해 초고속 와이파이와 무료 충전 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에 비해 서울은 설치 수에서는 우위를 보이지만, 속도 품질과 안정성에서는 아직 개선 여지가 크다고 평가됩니다.

 

결론: 양에서 질로, 새로운 단계가 필요하다

서울시 공공 와이파이는 이제 단순한 ‘보급 확대’ 단계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설치 수의 증가만으로는 시민들이 체감하는 품질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앞으로는 속도, 안정성, 음영지역 해소 등 ‘질 중심’의 접근이 필요합니다. 또한 데이터 기반 관리 시스템을 통해 언제 어디서 접속 문제가 발생하는지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이를 즉시 개선하는 체계가 구축되어야 합니다.

 

결국 공공 와이파이는 단순한 편의 서비스가 아니라, 서울시민의 디지털 기본권을 보장하는 핵심 인프라임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습니다.

 

출처 : 서울 열린데이터광장 「서울시 공공 와이파이 현황」 (공공누리 제1유형, 2024 상반기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