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천만 시대, 서울은 준비되어 있을까?
서울은 인구 밀도가 높고 주거 형태가 다양하기 때문에 반려동물 양육 환경에도 뚜렷한 특징이 나타납니다. 최근 몇 년간 1인 가구 증가와 고령화, 정서적 교감 욕구의 확대로 인해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서울시 통계에 따르면 2024년 상반기 기준으로 등록된 반려견과 반려묘의 수는 꾸준히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자치구별로 등록률과 증가율에 차이가 존재합니다. 그러나 등록 수의 증가가 곧바로 양질의 의료 서비스 접근성으로 이어지지는 않습니다.
동물병원 분포는 자치구별 경제적 여건, 상권 밀도, 주거 구조에 따라 편차가 크기 때문입니다. 본 글에서는 서울시 열린데이터광장에서 제공하는 반려동물 등록 현황과 동물병원 위치 데이터를 바탕으로, 자치구별 불균형 현상을 분석하고 개선 과제를 제시하겠습니다.

반려동물 등록 현황 개요
서울시는 2014년부터 의무 등록제를 시행하며 반려견과 반려묘를 공식적으로 관리하고 있습니다. 2024년 상반기 기준, 전체 등록 반려동물은 약 61만 마리이며 이 중 85%가 반려견, 15%가 반려묘입니다.
자치구별로 보면 강남구, 송파구, 마포구, 은평구 등이 등록 마리 수에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중구, 종로구처럼 도심 지역은 등록 수가 적은 편입니다.
이러한 차이는 거주 인구와 주거 형태(아파트·단독주택·빌라)의 구조적 차이에서 비롯됩니다. 아파트 단지가 밀집한 지역은 비교적 반려동물 등록률이 높고, 원룸이나 오피스텔 위주의 지역은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납니다.
동물병원 분포 개요
서울의 동물병원은 2024년 상반기 기준 약 1,650곳이 운영 중입니다. 자치구별로는 강남구, 송파구, 마포구, 영등포구 등에 밀집해 있으며, 상대적으로 도봉구, 금천구, 중구 등은 병원 수가 적은 편입니다.
특히 강남구는 반려동물 등록 수와 병원 수 모두 최상위에 있어 서비스 공급과 수요가 균형을 이루는 반면, 금천구와 중랑구 등은 등록 동물 대비 병원 수가 턱없이 부족해 ‘의료 공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자치구별 비교 표
다음 표는 2024년 상반기 기준 서울시 주요 자치구별 반려동물 등록 수와 동물병원 수를 비교한 자료입니다.
| 순위 | 자치구 | 반려동물 등록 수(마리) | 동물병원 수(개소) | 등록대비 병원비율(마리/병원) |
| 1 | 강남구 | 48,500 | 165 | 294 |
| 2 | 송파구 | 44,200 | 148 | 298 |
| 3 | 마포구 | 31,800 | 92 | 345 |
| 4 | 은평구 | 29,600 | 78 | 379 |
| 5 | 노원구 | 27,400 | 74 | 370 |
| 6 | 영등포구 | 26,800 | 87 | 308 |
| 7 | 관악구 | 25,300 | 65 | 389 |
| 8 | 서초구 | 24,900 | 88 | 283 |
| 9 | 성북구 | 23,100 | 62 | 372 |
| 10 | 금천구 | 12,700 | 29 | 438 |
이 자료를 보면 강남구와 송파구는 반려동물 등록 수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병원 수도 충분히 확보되어 있어 1개 병원이 담당하는 반려동물 수가 비교적 적습니다.
반대로 금천구, 관악구, 은평구는 등록 동물 수에 비해 병원 수가 부족해 상대적으로 높은 밀도를 보입니다. 이는 곧 한 병원에 몰리는 환자 수가 많아 진료 대기 시간이 길어지고 서비스 품질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을 의미합니다.
지역 불균형의 원인 분석
서울시 자치구별로 반려동물 등록 수와 동물병원 수가 불균형하게 나타나는 데에는 몇 가지 요인이 작용하고 있습니다.
첫째, 경제적 여건입니다.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와 같은 지역은 소득 수준이 높고 반려동물 관련 소비 여력이 크기 때문에 병원 수가 많습니다.
둘째, 주거 형태입니다. 단독주택이나 저층 아파트가 많은 지역은 반려동물 양육 환경이 상대적으로 넓어 등록률이 높습니다.
셋째, 상권 밀도입니다. 유동 인구가 많은 상업 지역일수록 동물병원이 개업하기 유리하며, 이는 병원 분포 불균형을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의료 서비스 공백의 문제
병원 수가 적은 지역에서는 기본 진료뿐 아니라 응급 상황에서도 문제를 겪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금천구나 관악구처럼 병원 밀도가 낮은 곳에서는 야간 응급 진료를 받을 수 있는 병원이 부족하여 보호자들이 다른 구로 이동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또한 병원 과밀 지역에서는 반려동물 의료비 상승과 대기 시간 증가라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따라서 단순히 병원 수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지역별 균형 있는 배치와 응급 의료망 확충이 필요합니다.
해외 도시 사례 비교
해외 주요 도시들은 반려동물 등록 및 의료 서비스 접근성을 보장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일본 도쿄는 자치구별로 ‘동물의료센터’를 지정해 응급 상황 시 공공 서비스처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독일 베를린은 반려동물 등록제와 함께 공공 동물병원 시스템을 도입해 보호자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고 있습니다.
이에 비해 서울은 민간 병원 중심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병원 입지와 수익성이 의료 서비스 격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서울시의 개선 방향
서울시는 반려동물 복지 강화를 위해 다음과 같은 정책을 추진할 필요가 있습니다.
첫째, 의료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병원 수가 부족한 자치구에 개원을 유도하는 인센티브 정책이 필요합니다.
둘째, 응급 진료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야간·휴일에도 긴급 진료가 가능한 공공 지원 체계를 마련해야 합니다.
셋째, 데이터 기반 관리가 필요합니다. 반려동물 등록 수와 의료 수요를 정기적으로 모니터링하여 자치구별 격차를 해소하는 정책을 수립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결론: 반려동물 복지는 곧 도시 복지의 지표
서울시의 반려동물 등록 수 증가는 단순한 반려동물 시장의 확대를 넘어, 시민 생활의 질을 가늠할 수 있는 새로운 지표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동물병원 분포와 같은 인프라 문제는 단순히 보호자 개인의 불편이 아니라, 도시가 얼마나 균형 있게 복지를 제공하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앞으로는 단순히 병원 수의 증가가 아니라, 지역 간 격차 해소와 응급 대응 체계 강화, 보호자 교육과 복지 정책이 종합적으로 추진되어야 합니다. 서울이 진정한 반려동물 친화 도시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데이터 기반 정책 설계가 필수적입니다.
출처 : 서울 열린데이터광장 「서울시 반려동물 등록 현황」, 「서울시 동물병원 현황」
[참고할만한 게시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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