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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공공데이터 활용

서울시 대중교통 환승 거리 최다 지역 분석

by softarchive 2025. 9. 1.

환승하려다 운동하게 되는 거리? 서울시 내 불편한 환승 구간 확인해보세요.

서울시는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대중교통 인프라를 갖춘 도시입니다. 지하철, 시내버스, 마을버스, 광역버스 등 다양한 교통수단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어, 카드 한 장으로 손쉽게 환승이 가능하다는 점은 시민과 관광객 모두에게 높은 만족도를 제공합니다. 하지만 환승이라는 구조가 항상 편리하게 작동하는 것은 아닙니다. 특히 교통수단 간 또는 노선 간의 환승 거리가 지나치게 길거나, 도보 동선이 비효율적으로 설계된 경우에는 시민 불편이 심각하게 나타납니다.

 

서울시는 교통 민원 데이터를 분석해 특정 지역의 환승 거리나 구조적인 문제로 인해 불편이 집중되는 구간을 파악하고 있으며, 그 데이터를 ‘서울열린데이터광장’과 ‘교통DB’, ‘교통약자 이동편의 증진계획’ 등 다양한 경로로 공개하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2024년 상반기 기준으로 서울시의 대중교통 환승 거리 최다 지역과 그 원인, 이용자 불편 사례, 그리고 개선 방향까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환승구간 거리분석

서울시 주요 환승 불편 지역은 어디일까?

서울시의 대중교통 환승 구간 중 일부는 도보 환승 거리가 300m~500m 이상으로 길게 설계되어 있으며, 환승 구간 내 경사, 계단, 신호대기 구간 등이 복합적으로 존재해 실제 체감 이동 거리는 더욱 길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버스에서 지하철로 환승하는 경우, 또는 동일 노선 내 반대편 승강장으로 이동해야 하는 경우 환승 시간이 과도하게 소요되는 사례가 자주 보고되고 있습니다.

 

2024년 상반기 서울시의 환승 거리 최다 지역 TOP 5는 다음과 같습니다:

순위 환승 구간 환승 거리 주요 불편사항
1 강남역(지하철 ↔ 버스 환승) 약 480m 신호 3개 구간, 지하보도 환승 경로 복잡
2 고속터미널역(3호선 ↔ 9호선) 약 430m 에스컬레이터 부족, 안내 부족
3 동대문역사문화공원(2, 4, 5호선 환승) 약 410m 플랫폼 간 연결 복잡, 도보 시간 길이
4 신도림역(1호선 ↔ 2호선) 약 390m 혼잡도 극심, 대기 시간 긴 편
5 서울역(버스 ↔ 지하철 4호선) 약 350m 지상 횡단보도 이용, 버스 정류장 위치 분산

 

 중 강남역은 환승 수요가 가장 많은 지역 중 하나로, 인근 버스 정류장과 지하철역 사이의 물리적 거리가 길 뿐 아니라 신호등 대기 시간이 길고 보행자 통행량이 매우 많아 실제 환승 시간은 10분을 초과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고속터미널역 또한 3개 노선이 교차하는 주요 거점임에도 불구하고 에스컬레이터 부족구간별 안내 부재로 인해 이용자의 혼란과 불편이 자주 제기됩니다.

 

불편을 유발하는 구조적 원인들

이용자들은 단순히 환승 거리가 길어서가 아니라, 이동 동선이 명확하지 않거나, 대기 시간과 혼잡도가 높거나, 정보가 부족한 경우 더욱 큰 불편을 겪습니다. 특히 다음과 같은 문제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때 민원이 집중되는 경향을 보입니다:

 

  1. 표지판 부족 또는 잘못된 위치
    방향을 알려주는 표지판이 혼잡한 곳에 묻히거나, 여러 경로가 교차하는 지점에선 제대로 보이지 않는 문제가 많습니다.
  2. 대기 공간 부족
    특히 지하철과 버스 간 환승 시, 버스 정류장이 외부에 분산되어 있어 비, 눈, 혹서기 등 기후 여건에 따른 불편이 가중됩니다.
  3. 복잡한 환승 경로
    계단 → 에스컬레이터 → 복도 → 횡단보도 → 지하보도 등 다양한 경로를 따라야 하며, 방향 전환이 잦은 구조는 고령자 및 교통약자에게 매우 불리합니다.
  4. 혼잡도 과다
    주요 역의 환승 통로는 출퇴근 시간대 보행자 밀집으로 인해 걷기조차 힘든 상황이 자주 발생합니다.

 

환승 거리 문제, 교통약자에겐 더 큰 불편

환승 거리의 문제는 특히 교통약자(고령자, 장애인, 임산부 등)에게 더 큰 부담이 됩니다. ‘서울시 교통약자 이동편의 실태조사’에 따르면, 환승 거리가 300m 이상인 경우 이동 시간 외에도 체력 소모, 불안감, 안내 부족으로 인해 전체적인 이동 자체를 포기하는 경우도 나타났습니다. 엘리베이터나 에스컬레이터가 고장 나거나 없는 구간은 이들에게 심각한 이동 제약으로 작용합니다.

 

서울시는 2023년부터 환승 거리를 고려한 보행동선 리모델링환승 시간 단축을 목표로 한 정책을 단계적으로 시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존에 설계된 도시 인프라 구조를 완전히 개편하기는 어려워, 정보 제공 개선표지판 리디자인, 출구 재배치 등을 중심으로 점진적인 개선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환승 정보, 제대로 제공되고 있을까?

서울시는 서울교통포털 앱, T-money, 네이버 지도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환승 정보를 제공하고 있지만, 실제 이용자들이 체감하는 정보 품질은 여전히 낮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불만은 다음과 같습니다:

  • 경로만 제시되고 실제 환승 시간이나 거리 정보는 누락
  • 장애인용 경로, 계단 없는 동선 안내 부족
  • 앱마다 안내 방식이 달라 통일성 부족

이러한 문제는 특히 서울을 처음 방문하는 관광객이나 외국인에게 불리하게 작용하며, 시민들에게도 더 나은 선택지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환승 거리 줄이려면, 어떤 정책이 필요할까?

서울시는 향후 교통정책에서 다음과 같은 개선 방향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 도보 환승 거리 300m 이내 유지 목표 설정
  • 지하 통로 확대 및 연계 건축물 활용
  • 출입구 간 동선 최소화
  • 장애인·노약자 동선 별도 표기 의무화

또한 역세권 개발 시 환승 거리 및 편의성 평가 항목을 필수 반영하도록 기준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결론: '환승 거리'는 단순한 수치가 아닙니다

이용자의 시간, 체력, 편의를 고려하지 않은 환승 구조는 결국 대중교통 시스템의 효율을 떨어뜨리는 요인입니다. 서울시처럼 환승을 중심으로 이동하는 도시 구조에선 **‘최단 거리’가 아닌 ‘최적 동선’**이 중요합니다. 앞으로 서울시가 환승 거리 개선을 위한 데이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교통약자를 포함한 다양한 시민의 목소리를 반영한 정책을 추진해 나가야 할 시점입니다.

 

출처: 서울열린데이터광장,  T-Money 환승 동선 분석 보고서(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