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공공와이파이 설치 현황과 이용률 변화

도시 어디서나 무료 인터넷? 실제 설치 현황과 이용률 변화를 데이터로 확인해봅니다.

서울시는 2012년부터 본격적으로 공공와이파이 구축 사업을 추진하며, 디지털 접근성을 높이고 정보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시행해왔습니다. 지금은 지하철, 버스, 주요 공공시설뿐 아니라 공원, 전통시장, 복지시설까지 무료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시설 확충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실제 이용률입니다. 설치된 와이파이가 제대로 사용되지 않거나 속도가 낮다면 시민의 체감도는 낮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2024년 상반기 기준으로 서울시 공공와이파이 설치 현황과 이용률 변화를 살펴보겠습니다.

 

서울시 공공와이파이, 얼마나 설치되어 있을까?

서울 열린데이터광장에 따르면, 2024년 상반기 기준 서울시 공공와이파이 설치 수는 총 2만 3,518개소에 달합니다. 이는 2020년 1만 2천여 개에서 불과 4년 만에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입니다.

 

자치구별로 보면 중구, 강남구, 송파구, 관악구 등 인구와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자치구	설치 개소 수	주요 설치 장소
강남구	1,820개소	버스정류장, 공원, 전통시장
송파구	1,672개소	도서관, 체육시설, 광장
관악구	1,540개소	대학가, 복지시설
중구	1,490개소	명동·동대문 상권, 관광지
노원구	1,365개소	아파트 단지 주변, 공공기관

이처럼 자치구별 편차가 존재하는데, 이는 지역 특성과 정책 우선순위에 따른 결과입니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중구와 강남구는 국제도시 이미지를 위해 조기 확충이 이루어진 반면, 도봉구, 강북구, 금천구 등은 상대적으로 설치 수가 적습니다.

 

이용률은 얼마나 될까?

서울시 자료에 따르면, 2024년 상반기 공공와이파이 접속 건수는 총 1억 2천만 건으로 집계되었습니다. 이는 2022년 같은 기간보다 약 35% 증가한 수치입니다. 이용률 증가는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생활 방식이 정착되면서 모바일 데이터 사용량이 급증한 것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자치구별 차이를 보면, 설치 수와 이용률 간 상관관계가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습니다.

강남구와 중구는 외국인 관광객과 직장인 수요 덕분에 이용률이 높지만, 일부 외곽 자치구에서는 설치 수가 많음에도 이용률이 낮게 나타납니다. 그 이유는 속도 불안정, 노후 장비, 인식 부족 등입니다.

 

와이파이 품질, 체감 속도가 문제다

서울시는 공공와이파이 속도를 평균 100Mbps 이상으로 유지한다고 발표했지만, 실제 시민 체감 속도는 지역별로 차이가 큽니다. 한국정보화진흥원의 조사에 따르면, 2024년 상반기 기준 서울시 공공와이파이의 평균 다운로드 속도는 82Mbps, 업로드 속도는 76Mbps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일부 구간에서는 30Mbps 이하로 떨어지는 사례도 확인되었습니다.

 

특히 버스 내부 와이파이는 통신사와 연계된 장비 품질 차이가 크고, 동시 접속자 수가 많을 경우 속도 저하가 두드러집니다. 이는 이용률 저하의 직접적인 원인이 됩니다.

 

디지털 격차 해소에 기여하고 있을까?

서울시는 공공와이파이를 단순한 편의 서비스가 아니라 디지털 격차 해소 정책으로 강조하고 있습니다. 저소득층, 고령층, 외국인 근로자 등 모바일 데이터 사용에 제약이 있는 계층이 주요 수혜 대상입니다.

 

실제로 서울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공공와이파이의 주 이용층은 65세 이상 고령층(38%), 외국인 관광객(27%), 청소년(22%)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결과는 공공와이파이가 단순히 무료 인터넷 서비스가 아니라, 사회적 약자를 위한 필수 인프라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서울시의 개선 계획

서울시는 2025년까지 공공와이파이 품질을 전면 개선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입니다.

1. 5G 기반 공공와이파이 확대: 기존 LTE 장비를 단계적으로 5G 지원 장비로 교체.
2. 스마트폴 연계: CCTV, 환경센서, 전기차 충전기와 결합한 다기능 스마트폴 설치 확대.
3. 보안 강화: WPA3 기반 암호화 체계 도입으로 개인정보 보호 강화.
4. 관광 특화 와이파이존 확대: 명동, 홍대, 강남역 등 주요 상권 중심 무료 와이파이존 확대.
5. 접속 편의 개선: 로그인 절차 단순화, QR코드 접속 방식 도입.

이러한 정책은 단순히 와이파이 개수를 늘리는 것에 그치지 않고, 품질·보안·접근성을 동시에 개선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결론: 이제는 양보다 질이다

서울시 공공와이파이 데이터는 설치 수의 지속적 확대와 함께 이용률 증가라는 긍정적 흐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속도와 안정성 문제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입니다. 앞으로는 설치 수 확대보다 품질 관리, 이용 편의성, 보안 강화가 더 중요합니다.

 

특히 관광객과 디지털 취약계층이 주 이용자라는 점을 고려하면, 공공와이파이는 단순한 무료 서비스가 아니라 도시 경쟁력과 사회적 안전망을 동시에 강화하는 정책 수단임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습니다.

 

출처 : 서울 열린데이터광장: 「서울시 공공와이파이 위치정보(2024)」, 「자치구별 와이파이 이용 현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