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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공공데이터 활용

서울시 층간소음 민원 접수 통계 분석

by softarchive 2025. 8. 30.

“아이 뛰는 소리, 야간 운동, 고성방가”…서울시민이 가장 많이 제기한 층간소음 민원은 무엇일까?

서울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아파트와 다세대 주택이 밀집해 있는 도시입니다. 이러한 주거 환경은 공간 활용의 효율성을 높이고, 시민들이 다양한 편의시설과 가까이 살 수 있도록 만드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세대 간 생활 방식과 활동 패턴이 맞물리면서 발생하는 층간소음 갈등은 대표적인 생활 민원으로 자리잡았습니다. 과거에는 단순히 이웃 간 다툼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민원 증가 추세와 사회적 관심 확대로 인해 서울시 차원에서 별도의 정책 대응과 공공데이터 관리가 필요할 정도로 심각한 현안이 되었습니다.

 

서울시는 생활 속 불편 사항을 민원으로 수집하여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으며, 특히 층간소음은 대표적인 생활 민원 항목으로 매년 수만 건이 접수되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서울열린데이터광장에서 제공하는 2024년 상반기 층간소음 민원 데이터를 바탕으로, 자치구별 현황, 주요 원인, 시간대별 특성, 서울시 정책과 한계점까지 종합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서울시 층간소음 현황

 

서울시 층간소음 민원, 얼마나 접수됐을까?

2024년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서울시 전역에서 접수된 층간소음 민원은 총 22,153건입니다. 2023년 동기간의 20,765건과 비교하면 약 6.6% 증가한 수치입니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생활 패턴 변화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고, 주거 밀집 지역에서 발생하는 갈등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민원의 유형을 세부적으로 보면, 아이들이 뛰거나 장난감을 끄는 등으로 발생하는 충격 소음이 전체의 43.2%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그 다음으로 TV, 음악, 악기 등에서 발생하는 공명 소음이 26.7%, 세탁기·청소기·건조기 등 가전제품 진동 소음이 17.4%를 차지했습니다. 최근에는 홈트레이닝 기구 사용이 늘어나면서, 성인 운동 소음 비중도 7.9%를 기록했습니다. 나머지 4.8%는 야간 고성방가, 문을 세게 닫는 소리, 물건 낙하음 등 기타 유형이었습니다.

 

자치구별 층간소음 민원 TOP 10

층간소음 민원은 특정 자치구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2024년 상반기 접수 건수를 기준으로 상위 10개 자치구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순위 자치구 민원 건수 주요 유형
1 송파구 1,817건 유아 활동, 야간 운동 소리
2 강서구 1,745건 청소기 진동, 고성방가
3 강남구 1,692건 음악, 가전 진동 소음
4 노원구 1,589건 아이 뛰는 소리, TV 볼륨
5 관악구 1,524건 대학가 인근 고성, 야간 소음
6 은평구 1,446건 성인 운동, 반복적 고성
7 구로구 1,395건 세탁기 진동, 가구 이동
8 마포구 1,322건 음악 소리, 테이블 끄는 소리
9 도봉구 1,279건 운동 소리, 야간 대화
10 양천구 1,218건 가족 대화, 청소기 소리

 

송파구는 대단지 아파트와 신축 단지가 밀집해 있으며, 유아 인구 비중이 높아 아동 소음 관련 민원이 두드러집니다. 강서구는 저층 다세대 주택이 많아 건축 구조상 소음 전달이 크게 발생하는 특성이 있습니다. 강남구는 상대적으로 고급 아파트 단지가 많지만, 가전제품 사용과 음악 소리 등 생활 소음 민원이 높은 편입니다. 노원구와 관악구는 학생과 청년, 가족 단위 거주자가 혼재하면서 다양한 유형의 소음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층간소음은 언제 가장 많이 발생할까?

서울시 데이터에 따르면 층간소음 민원은 특정 시간대에 집중적으로 발생합니다.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시간대는 저녁 19:00~22:00으로, 전체 민원의 약 34%가 이 시간에 접수되었습니다. 이 시간대는 가족이 모두 귀가하여 활동이 활발해지고, 아이들이 뛰어놀거나 성인들이 운동을 하면서 발생하는 소음이 많았습니다.

 

두 번째로 많은 시간대는 07:00~09:00 아침 시간으로, 전체 민원의 약 18%가 이때 발생했습니다. 아침에는 청소기, 세탁기 사용, 가구 이동 소음이 주를 이뤘습니다. 23:00 이후 야간 시간대 민원은 약 16%를 차지했는데, 이 시기의 소음은 수면 방해로 이어지기 때문에 갈등의 강도가 더욱 커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민원은 어떻게 접수되고 있을까?

서울시민은 층간소음 민원을 120 다산콜센터, 온라인 민원 시스템, 각 자치구 환경관리과 등을 통해 접수할 수 있습니다. 2024년 상반기 기준, 전체 접수 경로를 보면 전화 접수가 52.7%로 가장 많았고, 온라인 접수가 39.1%, 나머지는 현장 접수 및 기타 경로였습니다. 최근에는 서울시가 시범 운영 중인 ‘이웃소리’ 앱을 통해 소음을 실시간 기록하고 바로 전송하는 기능을 제공하면서, 모바일 민원 접수가 점차 확대되고 있습니다.

 

서울시의 대응 정책과 한계

서울시는 층간소음 갈등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첫째, 초등학교와 주민센터 중심으로 층간소음 예방 교육과 캠페인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둘째, 자치구별 ‘층간소음 분쟁조정위원회’를 통해 갈등을 중재하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셋째, 소음 차단을 위해 저소득층 가구를 대상으로 일부 방음 매트나 방진 패드를 지원하는 시범사업도 시행 중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해결은 쉽지 않습니다. 현행 법적 기준은 소음을 일정 데시벨 이상으로 규정하고 있지만, 실제 생활 속 불편은 숫자로 측정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강제력이 부족해 민원인과 피민원인 간 갈등이 장기화되는 사례도 적지 않습니다. 결국 장기적으로는 공동주택의 건축 기준 개선, 커뮤니티 중심의 자율 조정 시스템, 이웃 간 소통 강화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됩니다.

 

결론: 데이터로 본 층간소음의 현실

층간소음은 단순한 생활 소음 문제가 아니라, 서울의 주거문화와 이웃 관계를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공공데이터 분석을 통해 자치구별 민원 유형과 시간대별 패턴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이를 바탕으로 정책 설계와 지역 맞춤형 대응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습니다.

 

서울시는 앞으로도 데이터 기반 정책을 강화하여 시민 생활의 질을 높이고, 갈등을 줄이는 방향으로 정책을 발전시켜야 합니다. 시민 또한 기본적인 생활 예절을 지키고, 상호 존중하는 태도를 통해 갈등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결국 층간소음 문제 해결은 제도와 기술뿐 아니라 공동체의식 회복이 함께 이루어질 때 가능할 것입니다.

 

출처 : 서울열린데이터광장: 층간소음 민원 현황, 서울시 주택정책과, 환경정책과 공개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