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내 어린이보호구역은 초등학교, 유치원, 어린이집 등을 중심으로 조성된 안전 구역입니다.
아이들이 등하교하는 주요 시간대에 차량이 속도를 줄이고, 보행자를 우선시할 수 있도록 법적으로 지정된 공간입니다. 그러나 이름만 ‘보호구역’일 뿐, 실제로는 교통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지역이 여전히 많습니다. 특히 서울처럼 인구 밀도가 높은 도시에서는 등하교 시간대마다 어린이보호구역이 사실상 차량과 보행자의 충돌지점이 되기도 합니다.
서울시는 매년 어린이보호구역 내 사고 데이터를 수집해 공개하고 있습니다. 이 데이터는 단순한 통계가 아니라, 우리가 어느 지역에서 사고를 더 주의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지도이자 경고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서울시가 공개한 공공데이터를 바탕으로 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어린이보호구역은 어디인지, 그리고 이 데이터를 실생활에서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구체적으로 안내하겠습니다.

어린이보호구역 교통사고 데이터는 어디서 확인할 수 있는가?
서울시 어린이보호구역 교통사고 관련 데이터는 ‘서울 열린데이터광장’과 ‘도로교통공단 TAAS(교통사고분석시스템)’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들 기관은 초등학교, 유치원, 어린이집 주변에 설정된 보호구역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데이터를 연도별로 정리해 공개하고 있습니다. 공공데이터는 다음과 같은 항목을 포함합니다.
첫째, 사고 발생 위치(주소 또는 좌표),
둘째, 사고 일시와 시간대,
셋째, 피해자 연령 및 사고 유형(보행자 vs 차량, 차량 간 등),
넷째, 사고의 중상 여부 및 사망자 유무 등입니다.
특히 서울시 데이터는 학교별로 분류되어 있어
특정 학교 주변에서 사고가 반복되고 있는지 확인하기에 매우 유용합니다.
이러한 데이터는 단순히 “위험하다”는 경고를 넘어
구체적인 행동 변화로 이어질 수 있는 정보로 활용될 수 있습니다.
서울시 어린이보호구역 중 사고가 많은 곳은 어디인가?
서울시는 2024년 상반기까지의 어린이 보호구역 교통사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고 발생 빈도가 높은 초등학교 주변을 중심으로 주요 위험 지역을 발표했습니다. 특히 금천, 강서, 구로, 관악 등은 통학 시간대 차량 통행량과 주변 도로 환경의 복합적 문제로 스쿨존 사고 위험도가 높은 지역으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다음 표는 도로교통공단 TAAS에서 제공한 2024년 연간 기준 어린이보호구역 사고 통계를 바탕으로 서울시 내 주요 사고 다발 초등학교를 정리한 것입니다.
| 순위 | 지역(구) | 사고 지점 인근 | 사고 건수 | 사상자 수 | 주요 원인 |
| 1 | 금천구 | 시흥초등학교 앞 | 6건 | 7명 | 불법주정차, 신호 미준수 |
| 2 | 강서구 | 화곡초등학교 후문 | 5건 | 5명 | 이면도로 시야 미확보 |
| 3 | 구로구 | 고척초등학교 앞 | 5건 | 5명 | 무단횡단 + 차량 과속 |
| 4 | 관악구 | 봉천초등학교 교차로 | 4건 | 4명 | 보행자 보호 미이행 |
| 5 | 중랑구 | 면목초등학교 사거리 | 4건 | 4명 | 횡단보도 앞 일시정지 미이행 |
| 6 | 성북구 | 석관초등학교 정문 앞 | 4건 | 4명 | 차량 우회전 시 부주의 |
| 7 | 동대문구 | 전농초등학교 인근 | 3건 | 4명 | 과속 + 불법 좌회전 |
| 8 | 노원구 | 공릉초등학교 앞 | 3건 | 3명 | 오토바이 진입, 차로 침범 |
| 9 | 강동구 | 성내초등학교 정문 앞 | 3건 | 3명 | 정지선 침범, 급출발 |
| 10 | 양천구 | 목일초등학교 정문 | 3건 | 3명 | 도로폭 협소 + 차량 통행량 많음 |
이 표를 보면 단순히 차량 통행량이 많다고 해서 사고가 발생하는 것은 아닙니다. 도로 구조의 복잡성, 시야 확보 여부, 운전자의 운전 습관 등이 함께 작용하면서 스쿨존 사고를 유발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1위에 오른 시흥초등학교(금천구)는 불법 주정차 차량으로 인해 시야가 제한되는 이면도로에 위치해 있으며, 신호 미준수와 급정지 등이 복합적으로 발생하는 구간입니다.
화곡초등학교(강서구)는 후문이 이면도로와 연결되어 있고, 주변 상가 밀집 지역으로 아침 통학 시간 차량 회전이 잦은 구조입니다. 이처럼 각 학교 주변의 환경은 서로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사고 요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사고 다발지역의 공통된 위험 요소는 무엇인가?
서울시 어린이보호구역 중 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지역에는 몇 가지 공통된 특징이 존재합니다.
첫째, 도로 폭이 좁고 양방향 차량 통행이 동시에 이루어지는 지역입니다.
이 경우 차량 운전자의 시야 확보가 어렵고, 아이들의 동선이 예측 불가능해 사고 위험이 증가합니다.
둘째, 학교와 상가가 인접한 복합 지역입니다.
아침 시간대에는 등교 차량과 상가 물류차량이 동시에 움직이면서 혼잡도가 높아지고, 이 과정에서 아이들이 사고에 노출되는 상황이 반복됩니다.
셋째, 불법 주정차가 상시 발생하는 지역입니다.
특히 학교 정문 앞이나 골목 초입에 주차된 차량은 아이들의 보행을 방해할 뿐 아니라 운전자의 시야를 가려 사고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구조적 문제들은 서울시나 구청 차원의 정비도 필요하지만, 가장 효과적인 예방책은 보호자와 운전자의 인식 변화입니다. 단순한 경고문구보다, 실제 사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여기서 사고가 났다’는 구체적인 정보가 훨씬 강력한 경고가 될 수 있습니다.
어린이보호구역 사고 데이터를 실생활에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가?
서울시가 제공하는 어린이보호구역 사고 데이터는 단순히 ‘위험 지역’만을 보여주는 것이 아닙니다.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구체적인 행동 전략을 세우고, 아이들의 안전을 지키는 실질적인 방법을 찾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데이터는 분석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일상생활 속 실천으로 연결되어야 의미가 있습니다.
1. 등하교 시간에 따라 경로를 재설계하는 전략
서울시 데이터를 보면 대부분의 사고는 오전 8시 전후, 오후 2시~4시 사이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이는 학교 수업 시작 및 종료 시간과 정확히 일치합니다. 따라서 학부모 또는 학교는 등하교 시간을 기준으로 혼잡하거나 사고 이력이 많은 구간을 우회하도록 안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길동초등학교 앞 이중 주차 구간은 매년 사고가 반복되는 지점입니다. 학교 측에서 해당 시간대에 우회 경로를 공지하거나, 순찰 인력을 배치하면 물리적 위험뿐 아니라 운전자에게 심리적 경각심을 줄 수 있습니다.
2. 위험지점 중심으로 실시간 지도 제작
서울시는 공공데이터를 통해 사고 위치의 좌표값까지 제공합니다. 이를 지도 위에 시각화하면 '어린이 사고 다발지도'를 만들 수 있습니다. 학교, 학부모 커뮤니티, 지역 안전 협의회 등에서는 이 데이터를 활용해 ‘우리 동네 위험 구간’을 확인하고 안전 캠페인이나 방범 활동을 강화할 수 있습니다.
특히 초등학교나 주민센터에서 “1일 1분 교차로 지킴이 캠페인” 같은 소규모 시민 참여 프로그램을 운영하면 실제 사고 건수를 감소시키는 데 효과적입니다.
3. 운전자 대상 주의 환기 자료로 활용
운전자는 대부분 '보호구역'이라는 표지판이 있어도 그 위험성을 체감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이곳에서 작년에 몇 건의 어린이 사고가 발생했다”는 구체적인 수치는 심리적 압박을 주기에 충분합니다. 서울시 데이터를 인쇄하여 학교 인근 도로, 골목 입구, 횡단보도 앞에 사고 건수와 날짜를 시각화한 표지판을 부착하면 운전자의 행동이 실질적으로 달라집니다.
예: " 이 횡단보도에서 2024년에 어린이 사고 3건 발생 - 감속 운전 부탁드립니다"
이런 메시지는 단순한 경고보다 훨씬 강력하게 작용합니다.
4. 부동산·이사 고려 시 안전요소 판단 기준으로 활용
자녀를 둔 가정이 이사를 고려할 때, 학교와의 거리 외에도 등하교길의 안전 여부는 매우 중요한 기준이 됩니다. 서울시 공공데이터를 확인하면 학교별 사고 이력을 쉽게 비교할 수 있으므로, 단순한 학군 수준을 넘어 실제 생활 안전성까지 고려한 선택이 가능해집니다.
예를 들어, 같은 송파구 내 초등학교라고 하더라도 잠실초등학교와 풍납초등학교는 사고 건수에 큰 차이가 납니다. 이런 정보는 부동산 포털이나 지역 커뮤니티에서 거의 다루지 않지만, 학부모 입장에서는 매우 실질적인 선택 기준이 될 수 있습니다.
결론: 데이터는 ‘예방’의 도구가 되어야 한다
서울시가 공개하는 어린이보호구역 사고 데이터는 단순한 통계가 아닙니다. 그 안에는 누군가의 아픔과 반복되는 위험이 담겨 있으며, 또 다른 사고를 막기 위한 사회 전체의 책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데이터를 읽고 분석하는 것에서 멈추지 않고, 일상 속에서 행동으로 전환할 수 있는 시스템과 습관이 만들어져야 합니다.
학교, 가정, 지역사회, 행정이 함께 협력하여 데이터를 기반으로 위험을 예측하고 대비한다면, 서울의 어린이보호구역은 단지 ‘지정된 구역’이 아니라 진짜로 아이들이 보호받는 공간이 될 수 있습니다.
필자는 이번 데이터를 직접 분석하며 어릴 적 다니던 초등학교 앞 횡단보도에서 지금도 사고가 반복되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단 5분의 우회로 선택이 아이의 생명을 지킬 수도 있다는 생각에,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행동의 무게를 새롭게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공공데이터는 정부와 시민 사이의 다리입니다. 이 다리를 건너 현실 속 안전을 만들어내는 건, 우리 모두의 작은 실천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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