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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공공데이터 활용

서울시 심야버스(N버스) 노선별 혼잡도 및 민원 분석

by softarchive 2025. 8. 25.

서울시 심야버스, ‘시민의 마지막 발’로 자리잡다

서울에서는 2013년부터 심야 전용버스, 일명 'N버스'를 운행해 왔습니다. 지하철과 대부분의 일반버스가 끊긴 심야 시간대에도 시민의 귀가를 돕기 위한 정책으로, 2024년 현재 총 14개 노선이 운행 중입니다. 서울의 심야버스는 단순한 교통수단이 아니라 야근·심야근무·학원 수강·소상공인 영업 종료 후 귀가 등 다양한 사유로 늦은 시간 이동이 필요한 시민들의 삶에 직결된 필수 인프라입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심야버스 혼잡도 증가와 관련 민원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이용자 편의성에 대한 개선 요구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2024년 상반기 공공데이터를 바탕으로, 심야버스 노선별 혼잡도, 주요 민원 유형, 시간대별 문제 발생 경향 등을 분석하고 서울시의 대응 정책과 개선 과제를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심야버스 혼잡도

N버스 주요 노선과 기본 운행 정보

2024년 기준 서울시 심야버스는 총 14개 노선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운행 시간은 심야 23:30부터 새벽 03:30까지입니다. 노선명 앞에 ‘N’이 붙는 것이 특징이며, 주요 노선은 다음과 같습니다.

노선 주요 경유지 배차 간격(분) 일 평균 이용객 수
N13 종로 – 신림 – 구로 35분 9,200명
N15 종로 – 강남 – 수서 40분 8,750명
N26 종로 – 상계 – 도봉 30분 7,900명
N37 종로 – 천호 – 잠실 35분 8,300명
N61 종로 – 신내 – 망우 45분 6,850명

위 표에서 알 수 있듯, 대부분의 노선은 종로를 중심으로 도심↔외곽 구간을 연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배차 간격이 평균 30~45분으로 일반 버스에 비해 길며, 이에 따라 일정 시간대에 승객이 몰리는 혼잡 현상이 발생합니다.

 

심야버스 혼잡도는 실제로 얼마나 심할까?

서울시 교통정보시스템(TOPIS)과 열린데이터광장 자료에 따르면, 2024년 상반기 기준 심야버스의 혼잡도는 평균 125% 수준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이는 좌석은 모두 찬 상태에서 입석 승객이 손잡이를 잡고 서 있는 상황을 의미합니다.

 

특히 금요일 밤과 토요일 새벽 시간대에는 혼잡률이 150% 이상으로 급등하며, N13·N15 노선은 주요 도심↔주거지역 구간에서 극심한 밀집 현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일부 노선의 경우 혼잡도가 높아 탑승 자체가 어려운 정류장도 발생하고 있으며, 복수 노선이 지나지 않는 지역 거주자의 경우 선택지가 제한되어 불편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심야버스 관련 민원, 무엇이 가장 많은가?

2024년 1~6월 동안 서울시에 접수된 심야버스 관련 민원은 약 3,200건이며, 이는 전년도 동기 대비 약 27% 증가한 수치입니다. 민원 내용은 다음과 같은 유형으로 나뉩니다.

  • 혼잡 및 탑승 거부: 승객이 많아 정류장에서 버스가 지나침
  • 배차 간격 문제: 예고 시간보다 지나치게 지연된 도착
  • 안전 불안: 급정차, 난폭운전 등 피로 누적으로 인한 운행 불안정
  • 정류장 안내 부족: 심야 정류장 위치, 도착 정보 부재
  • 요금 불만: 거리 대비 요금 높음, 환승 처리 오류

특히 혼잡에 의한 탑승 실패는 시민들의 스트레스 요인 중 하나로, 민원 중 약 38%를 차지할 정도로 높은 비중을 보였습니다.

 

심야 시간대별 민원 집중 구간은?

민원은 심야 00:30~01:30 사이에 가장 집중되며, 이는 퇴근·귀가·심야 식당 폐점 시간과 맞물려 수요가 집중되는 시점입니다. 노선별로 보면 N13, N15, N26 노선의 도심→외곽 방향에서 민원이 가장 많으며, 특히 강남역·신림역·노원역 인근 정류장은 평균 민원 발생 빈도가 다른 정류장 대비 2배 이상 높게 나타났습니다.

 

서울시의 개선 방안과 한계

서울시는 N버스 혼잡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2023년 하반기부터 AI 수요 예측 기반 배차 조정 시스템을 일부 노선에 도입하였습니다. 이 시스템은 과거 이용 패턴과 날씨, 요일 데이터를 기반으로 시간대별 배차 수요를 분석하여 혼잡 예상 구간에 버스를 증편하거나, 간격을 조정하는 방식으로 운행합니다.

 

또한 2024년부터는 실시간 심야버스 도착 정보 제공 앱 서비스 개선, 운수 종사자 심야 근무 안전 강화, 심야 승강장 조도 개선, N버스 전용정류장 확대 등의 방안도 함께 추진되고 있습니다. 다만 예산과 운전자 인력 확보의 한계, 그리고 노선 확대에 따른 운행 안전성 확보 문제 등으로 인해 모든 수요를 즉각적으로 대응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는 상황입니다.

 

결론: 시민의 ‘귀가 안전권’을 위한 정책이 필요합니다

심야 시간은 단순히 하루의 끝이 아니라, 많은 시민에게는 가장 불안한 이동 시간일 수 있습니다. 심야버스는 이런 시민들의 안전한 귀가를 보장하는 최소한의 공공 인프라이며, 혼잡이나 민원은 그 자체로 정책 실패의 신호가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서울시는 앞으로도 정량적인 수요 데이터 분석과 정성적인 민원 분석을 병행하며, 노선별 탄력적 운영, 정류장 인프라 보완, 시민 피드백 시스템을 정비해 나가야 합니다. 단순히 배차 수만 늘리는 것이 아니라, 가장 필요한 시간과 구간에 집중적인 자원을 투입하는 정밀한 정책 설계가 요구됩니다.

 

본 글은 서울 열린데이터광장, 서울시 대중교통 이용현황 데이터, 서울시 민원 통계(2024년 상반기 기준) 자료를 기반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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